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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빙』과 『브릿지』로 이어지는 강풀 만화의 본류
『타이밍』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창시자이자 열세 편의 장편만화를 발표하며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강풀 만화가. 그의 대표작이자 『무빙』과 『브릿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전 3권) 개정판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강풀 만화가가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가장 즐겁게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고백한 『타이밍』은 독특한 상상력, 생동감 있는 캐릭터 구축, 긴장감 넘치는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꾼’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강풀 만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2005년에 연재한 만화이지만 이후 『무빙』과 『브릿지』로 이어지는 강풀액션만화의 본류가 된 작품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쾌감과 생생한 현재성을 여전히 선사하고 있다.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막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미래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예지몽을 꾸는 박자기는 어느 날, 자신이 교사로 근무하는 고등학교 옥상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려고 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며칠 후, 한 여학생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기괴하게도 웃음을 띤 얼굴이고… 이를 수상히 여긴 양성식 형사는 학교를 수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박자기는 자신의 꿈속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서고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타임스토퍼 김영탁, 10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안 장세윤, 10초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와인더 강민혁을 차례로 만난다. 그러나 네 명의 시간 능력자들이 힘을 모아도 원인불명의 살인사건은 계속 일어나는데….
박자기, 김영탁, 장세윤, 강민혁 그리고 양성식 형사가 예견된 비극을 막기 위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분투하는 십여 일간의 이야기인 『타이밍』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바로 이 대사가 될 것이다.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가족도 친구도 아니지만, 아니, 앞으로 죽어갈 사람이 누구일지 알 수도 없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 『타이밍』의 시간 능력자들과 양성식 형사는 특별한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어떻게든 해보려는’ 마음 덕분에 결국 사람을 살렸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바로 가장 ‘강풀다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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